티스토리 뷰
목차
노력만 하면 다 될까?
누구나 할 수 있다. 노력하면 다 된다 같은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그거 아닙니다. 세상에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학창 시절 진짜 공부 죽도록 하는데 성적은 맨날 바닥인 친구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노력하면 다 된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그럼 역시 재능이 짱이구나 그건 아닙니다. 재능 중요합니다. 재능은 출발점을 결정하죠. 그러나 어떻게 노력하는지에 따라 재능은 얼마든지 극복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재능이냐 노력이냐가 아니고 어떻게 노력하는가입니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올바른 노력을 통해 재능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뇌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탤런트 코드입니다. 탤런트 코드는 수많은 사례와 뇌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능을 지배하는 법을 밝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참고해 재능의 한계를 극복하는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한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뇌과학 탤런트 코드 시작합니다.
제대로 된 노력이 중요한 이유
미엘린이라는 물질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미엘린은 뇌 속 신경 섬유를 감싸고 있는 물질을 뜻합니다. 전선을 감싸고 있는 피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엘린은 신경 신호가 누락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더 빨리 전달되도록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미엘린이 두꺼울수록 신경 신호 전달이 빨라집니다. 신경 신호가 빨리 전달된다는 말은 새로운 정보를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더 똑똑해진다는 겁니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특정 연습을 할수록 다시 말해 신경을 사용할수록 관련된 미엘린 두께가 점점 두꺼워진다는 겁니다. 노력하면 지능을 극복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이겁니다.
복근이 전혀 없던 사람도 꾸준히 복근 운동을 하면 근육이 선명해지듯 꾸준히 단련하면 지능도 발달시킬 있습니다. 단 말씀드렸듯 노력만 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닙니다. 헬스장에서 pt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처음 피티를 받을 때 트레이너가 배나 등에 손 올리고 여기에 힘이 들어가야 돼요라고 말하는 거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부위에 근육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도대체 어떻게 힘을 주라는 건지 참 답답하죠.
그런데 트레이너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 이유는 목표 부위에 정확히 힘이 가해져야 목표 안 근육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근운동하는 데 허벅지에만 힘이 잔뜩 들어가고 등 운동하는 데 팔에만 힘들어가면 열심히 해도 근육 못 키웁니다. 뇌 근육 미엘린 운동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엘린을 자극하는 정확한 학습을 해야 더 똑똑해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신호 발사가 중요하다. 미엘린은 막연한 아이디어 또는 따끈한 목욕물처럼 그냥 흘러가는 정보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 메커니즘은 구체적인 활동 즉 신경 섬유를 통해 이동하는 전기 자극에 반응한다. 직설적으로 말해 별생각 없이 책만 읽거나 단순 암기한다고 똑똑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엘린을 강화하는 뇌 훈련법
탤런트 코드에서는 세 가지 단계로 된 제대로 된 연습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전체 그림 흡수하기
둘째, 덩어리 분해하기
셋째, 속도 늦추기
첫째, 전체 그림 흡수하기는 쉽게 말해 모방하는 겁니다. 어떤 능력을 키우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롤 모델을 정하고 따라 하는 겁니다. 구체적 기술 노하우는 몰라도 일단 따라 하다 보면 얼추 비슷한 수준까지는 따라갈 수 있습니다. 배 속에서나 어릴 적에 음악을 많이 들은 아이들의 음악성이 뛰어나고 특정 운동선수를 자주 보면 그 선수와 비슷한 자세를 갖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 방법으로 롤 모델을 뛰어넘지는 못해도 롤 모델이 훌륭할수록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는 어릴 적 마이클 조던을 너무 존경해 조던의 모든 동작을 따라 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 플레이 영상을 보면 디테일한 자세까지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위대한 선수지만 조던이라는 명확한 롤 모델을 뒀기에 위대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를 잘하고 싶다면 투자 대가가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고 모방해야 합니다. 유튜브를 잘하고 싶다면 잘 되는 채널들을 많이 관찰하고 따라 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모방은 방향성을 정하는 일입니다. 우리 뇌세포에 난 저렇게 될 거야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입니다.
미엘린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보에 강화되지 않습니다. 명확한 방향을 정하고 이 방향으로 가겠다라는 신호를 전달할 때 미엘린이 강화됩니다.
둘째, 덩어리 분해하기입니다. 모방할 대상을 정했다면 목표하는 능력을 아주 작은 덩어리들로 나눠 하나하나 훈련하는 겁니다. 농구로 이야기하면 마이클 조던을 따라 하고 싶다 해도 경기 영상 보면서 멋진 득점 장면만 따라 해서는 쉽게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조던의 농구는 드리블, 스텝, 페인트 모션, 슛 동작, 손목 스냅, 팀 전략, 대인마크, 지역 방어 등 아주 작은 요소들이 모여서 탄생합니다. 그러니 본격적으로 미엘린을 강화하기 위해선 과제를 작게 나누고 하나하나 마스터해 나가야 합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발목 강화를 위해서 탭 댄스를 배우고 동체 시력을 키우기 위해 복싱을 배웠습니다. 존경하는 선수들 발 무릎 어깨 등 신체 부위별로 동작을 분석해 가며 훈련했다고 합니다. 작게 나누고 하나하나 지독하게 마스터하는 것 이게 바로 미엘린 두께를 키우는 뇌 강화법입니다.
셋째, 속도 늦추기입니다. 속도 늦추기는 덩어리 분해하기를 실천하는 한 방법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운동을 처음 배울 때 아주 천천히 한 동작씩 연습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등 라켓 운동을 배울 때를 생각해 보세요. 코치님 구령에 맞춰 하나에 몸을 돌리고 둘에 스텝을 뒤로 빼고 셋에 스윙하고 넷에 앞으로 돌아오고 원래는 빠르게 일어나는 한 동작을 의도적으로 천천히 정밀하게 갈고닦는 과정이 속도 늦추기입니다. 느리더라도 아주 작은 디테일을 하나하나 갈고닦는 게 미엘린을 강화하는 연습법입니다. 기초가 쌓여야 실력이 됩니다. 과제를 잘게 나누고 속도를 늦춰 아주 기본적인 부분부터 단련하는 게 기초를 튼튼히 쌓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 튼튼한 토대 위 높은 탑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전체 그림을 흡수하고 덩어리를 분해하고 속도를 늦춰 연습하기 이 세 가지 방법이 바로 재능 한계를 뛰어넘는 뇌 운동법입니다.
재능에 불을 지펴줄 점화의 필요
이 방법들은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합니다. 꾸준히만 하면 누구나 재능 이상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원리는 참 간단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이렇게 간단한데 왜 세상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선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바로 점화입니다. 점화란 말 그대로 재능에 불을 지피는 일입니다. 뇌 강화법을 알고 있어도 우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꾸준히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재능에 불을 지피기 위해선 부싯돌 역할을 할 점화 장치가 필요합니다. 점화는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998년 5월 박세리 선수는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국민 영웅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10년이 지나자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LPGA 우승컵 3분의 1을 싹쓸이 했습니다. 박세리라는 영웅의 등장이 수많은 소녀들에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점화시킨 겁니다. 2002 월드컵과 박지성 선수의 활약은 수많은 축구 꿈나무들을 점화시켰고 그 결과 손흥민, 김민재, 황의조, 황희찬, 이강인 등 세계적 선수들이 쏟아졌습니다. 브라질은 계속 축구를 잘하고 한국은 계속 양궁을 잘하고 네덜란드는 스피드 스케이팅을 계속 잘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점화가 꼭 세계대회급 외부 사건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도 점화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명문고 명문대학은 시간이 지나도 끊임없이 대단한 인물들을 배출해 냅니다. 그 학교 출신 학교 구성원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외부인들이 저 학교 학생들은 대단해 같은 긍정적 신호를 계속 보내기 때문입니다. 내가 속한 집단이 성공 사례를 많이 가지고 있고 나에게도 같은 수준을 기대할 때 우리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열정을 가지게 됩니다. 좋은 현상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우리나라가 학군에 그렇게 목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지 않을까 합니다. 좋은 환경이 지속적 점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니 재능을 뛰어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함에도 환경 격차를 극복하지 못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환경을 바꾸면 됩니다. 골프로 성공한 박세리 선수를 본 세대가 골프에 전념했고 명문학교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하듯 우리 주변을 좋은 자극으로 가득 채우면 됩니다. 투자를 잘하고 싶다면 투자 대가들의 서적, 영상을 보면 됩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는 모임에 들어가면 됩니다. 요즘처럼 환경을 바꾸기 좋은 시대가 없습니다. 휴대폰만 있으면 책, 영상, 팟캐스트 등을 통해 일상을 좋은 자극으로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을 맞추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 상황에서 나는 누구지 이 구조 안에서 나는 뭐지 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환경을 바꿔 자신에게 메시지를 던지세요. 성공한 사람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내 주변을 가득 채울 때 내 안에 숨은 재능, 성장의 용광로가 끓기 시작합니다. 노력만 하면 다 되는 게 아닙니다. 제대로 노력해야 합니다. 롤 모델을 정하고 그를 닮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최대한 작게 나누세요. 그리고 속도를 늦춰 하나씩 하나씩 연마해 가세요. 그리고 그 과정을 반복하세요. 꾸준히 반복하기 위한 원동력을 얻기 위해 주변 환경을 바꾸세요. 환경이 바뀌면 내면의 점화가 일어납니다. 불 타오르는 에너지로 노력을 반복할 때 우리 뇌는 물리적으로 변화합니다. 제대로 노력했을 때 더 똑똑해진다는 건 뇌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타고난 재능은 출발선을 결정하지만 노력은 그 출발선을 과학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아직도 비과학적으로 재능이란 한계를 정해놓고 안주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 한계를 넘어서시겠습니까?